'오디오 시장에서 ‘뮤직 센터'라는 아이디어가 사라진 적은 거의 없다. 단지 소비자의 요구들에 맞는 제품을 내놓기에 시간이 필요했을 뿐. 루악 오디오는 이 '올인원' 시장에 뛰어든 최신 브랜드로, 모든 사양을 갖추고 경쟁자들을 이겨낼 신제품 R410을 출시했다. 제품 사진을 한 번 보라. 정말 멋지지 않는가? 디자인 수준에 걸맞는 성능까지 갖춰져 있다면, 네임 같은 경쟁 업체들은 어깨 너머에서 긴장된 시선으로 바라볼 수 밖에 없을 것이다.
루악 오디오의 R410 올인원 시스템은 이제 막 판매가 시작되었고, 가격에서 알 수 있듯이 다소 고가인 프리미엄급 시스템이다. 저렴한 가격의 일체형 오디오 부류들과는 거리가 멀다. 가격적으로 비교하면 R410은 꽤나 강력한 올인원 경쟁 제품들과 승부를 벌여야 한다. 같은 크기나 같은 구조의 제품은 아니지만 KEF의 LSX II 스피커 또는 네임의 뮤조 그리고 소너스 파베르의 옴니아 같은 경쟁자들이 대안으로 시장에 존재하고 있다. 루악 오디오는 이 분야에서 절대로 이들 경쟁자들에게 뒤지지 않는다. 루악 오디오는 R410의 외형 디자인에 특별한 마법을 담아냈다. 15 x 56 x 29cm의 크기는 어디에 놓아도 딱 맞을 뿐만 아니라 미적 감각면에서도 친숙한 느낌으로 다가온다. 작은 메탈 소재의 다리에서부터 그릴을 구성하는 신형 100 시리즈의 트레이드마크인 가로형 나무 소재 슬릿까지, R410은 자신감과 일관된 외형 디자인을 자랑하는 오디오다. 아름다움의 평가 기준은 보는 사람의 눈에 따라 다를 수 있지만 대다수의 인테리어 디자이너나 미술감독 같은 이들은 R410에게 충분히 호감을 갖을 것이다. 
좀 더 깊이 살펴보면 장점들은 더욱 많아진다. 일단 만듦새가 교본이 될 만큼 훌륭한 수준이다. '퓨즈드' 월넛 베니어 소재의 마감은 우아하면서도 남다르다. 쉽게 변형되지 않는 지속 가능한 목재 소재가 얇게 슬라이스로 재단된 뒤 접합, 채색 및 재구성 작업을 거쳐 캐비닛으로 완성되었다. 그 결과 나뭇결 패턴이 일정하고, 시간이 지나도 색이 변하지 않으며, 시각적으로나 감촉면에서나 모두 만족스러운 마감재로 완성되었다. 이런 시도와 노력의 결과물이 사용자의 취향에 비해 지나치게 ‘나무 나무’한 느낌이라서 부담스럽게 느낄 분들을 위해 루악 오디오는 약간 덜 특이하지만 똑같이 성공적인 디자인을 자랑하는 '소프트 그레이' 마감도 선택할 수 있도록 해준다.

R410은 현대의 최신 인터페이스 옵션들을 거의 모두 갖추고 있지만 더 많은 옵션들을 활용할 수도 있다. 캐비닛 상단에는 모든 기능들을 제어할 수 있는, 중후한 무게감과 조작이 간편한 루악의 전매특허, ‘로토다이얼(RotoDial)’ 컨트롤러가 배치되어 있다. 이와 함께 R410에는 상단의 통합 컨트롤과 똑같이 생겼지만 휴대가 간편하고 USB-C 충전식의 단품 형태의 로토다이얼 리모컨도 동시에 제공한다. 로토다이얼 리모컨은 손에 쥐고 조작하는 것이 매우 즐겁다.

스펙에 수 많은 기능들을 갖춘 제품들은 그에 상응하는 광범위한 메뉴가 뒤따를 수 밖에 없다. R410은 전면 패널에 있는 4인치 컬러 TFT 디스플레이를 통해 그 많은 메뉴들을 직접 액세스할 수 있다. 전면 그릴을 분할하는 이 '세로형' 디스플레이는 밝고 선명하며 고해상도를 자랑하지만 크기는 다소 작은 편이다. 결과적으로 가독성이 좋은 글꼴로 메뉴를 또렷하게 보여주지만 무엇이 무엇인지 알아보려면 직접 가까이서 보며 메뉴를 찾아야 한다.

그런 면에서 볼 때, 전용 앱이 있다면 도움이 될 수 있겠지만 R410에는 전용 앱이 없다. 대신 스트리밍 서비스들 같은 무선 소스는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에서 각 서비스들의 자체 앱 또는 안드로이드는 구글홈, iOS는 에어플레이로 제어할 수 있고, 유선 소스는 2개의 로토다이얼로 제어할 수 있다. 하지만 이 정도 가격의 제품을 구매하는 고객이라면 좋아하는 스트리밍 서비스든 다른 어떤 소스를 듣든 전체를 제어할 수 있는 전용 앱을 생각할 것이다. 특히 KEF, 네임, 소너스 파베르 같은 경쟁사의 제품들과 경쟁에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더욱 그렇다. '유연성(편의성)'이나 '광범위한 기능들'을 찾는가? 정말 그런가? 그렇다면 루악 오디오의 R410은 이 두 가지를 모두 갖추고 있기 때문에 매우 편리하게 즐길 수 있다.

먼저 무선 연결에는 다양한 옵션들이 제공된다. R410은 블루투스 5.1을 내장하고 SBC, AAC 및 aptX HD 코덱 재생을 지원한다. 또한 듀얼 밴드 Wi-Fi가 탑재되어 있어서 와이파이로 네트워크에 연결만 해주면 Spotify Connect 와 Tidal Connect 로 직접 스트리밍 서비스들의 스피커로 즐길 수 있다. 또한 Apple AirPlay 2, Chromecast 뿐만 아니라 DLNA/UPnP를 통해 네트워크에 저장된 음악 파일들을 재생할 수도 있다. 루악 오디오는 라디오에 대한 풍부한 역사를 자랑하며(예: 훌륭한 Ruark R2 Mk4 등) 그런 역사에 걸맞게 FM, DAB/DAB+ 및 인터넷 라디오를 기본으로 제공한다. 
R410의 뒷면에는 라디오 수신을 위한 안테나를 비롯해 모든 물리적 연결 단자들이 갖춰져 있다. 당연히 랜 케이블 연결을 위한 이더넷 단자를 시작으로 라인 레벨의 외부 기기 연결을 위한 스테레오 RCA 입력이 있다. 또 하나의 RCA 스테레오 입력이 있는데 이는 MM 카트리지를 위한 포노 스테이지 입력 단자로, 턴테이블을 연결할 수 있도록 해준다.

HDMI eARC 입력 단자도 제공되는데, 이는 R410을 TV에 연결하여 TV의 사운드를 R410으로 재생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즉, 홈 시네마 및 TV의 유튜브나 넷플릭스의 사운드를 R410으로 재생하여 음질을 크게 향상시킬 수 있다. 디지털 옵티컬 입력과 USB-C 입력, 서브우퍼용 프리아웃 단자도 함께 제공된다. 이처럼 다양한 입력 옵션들 중 어떤 것을 사용하든 오디오 신호는 192kHz/32비트의 고해상도 디지털-아날로그 컨버터에 의해 재생된다. 아날로그로 변환된 오디오 신호는 120W의 클래스 D 앰프를 통해 증폭되는데, 이는 하드코어 하이파이적 신뢰를 추구하기 위해 대개 효율이 낮은 클래스 A/B 앰프를 선호해왔던 루악 오디오로서는 꽤나 파격적인 시도이다.

여기에 한 쌍의 20mm 실크 돔 트위터(수상 경력에 빛나는 MR1 Mk2 데스크톱 스피커에서 이어받은 것으로, MR1에 익숙한 사람이라면 이것이 '나쁜 것'의 반대라는 것을 잘 알 것이다)와 새로운 10cm 페이퍼 콘 미드/베이스 드라이버 2개로 사운드를 만들어낸다. 캐비닛 하단의 2개의 베이스 리플렉스 포트(이 위치는 바닥면과 일정한 거리를 띄워 이상적인 저음을 낼 수 있도록 최적화시킨 위치)를 통해 저음을 한층 보강했다. 그 결과, '매우 깊은 저음' ~ '매우 높은 고음'을 의미하는 30Hz - 22kHz의 주파수 응답을 선사한다.
사운드 퀄리티 ‘사운드’에 대해 이야기할 때 곧바로 떠오르는 것들은 아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R410이 얼마나 일관된 성능을 보여주는 지에 대해서는 주목할 필요가 있다. 동일한 곡을 320kbps의 블루투스 연결로 재생할 때와 MM 포노 스테이지를 통한 아날로그 재생 또는 네트워크로 연결된 UPnP 재생으로 고해상도 음원 파일을 재생까지, 그 어떤 재생을 하든 음향적인 특성은 항상 R410만의 일관된 음으로 음악을 들려준다. 이는 재생하는 음량 크기에 상관없이 동일하게 유지된다. 이런 올인원 시스템에서는 가격이 아무리 비싸더라도 이런 성능과 음질의 일관성을 유지하는 제품은 절대 찾아볼 수 없다. 이러한 특성들의 세부적 사양들 또한 일관되게 만족스럽다. R410의 음색은 가청 주파수 대역 전체에 걸쳐, 저역 바닥에서 고역 끝까지 평탄하고 균일하게 유지되어 매우 중립적이고 자연스럽다. 박스에서 꺼낸 신제품 상태에서 EQ 설정을 그대로 두면 주파수 응답 특성이 약간 저음역 쪽에 중심을 두고 있지만, 저역의 재생음은 잘 제어되고 멋지게 저음의 윤곽을 또렷하게 살려낸다는 사실은 변함이 없다. 이는 저음이 많다기 보다는 듣기 즐거운 저음의 분위기를 선사한다. 물론 메뉴로 들어가서 '베이스' 출력에서 몇 dB를 낮추면 다시 평탄한 응답 특성의 균일한 저음으로 연출을 바꿀 수 있다.

R410은 제대로 녹음되고 완성도 높은 보컬을 제대로 재생해준다. 예를 들어 데이빗 보위의 'Tis a Pity She Was a Whore,'를 들어보면 설득력 있고 통찰력 있는 중역대의 보컬 재생 능력을 제대로 알 수 있다. 재생 주파수 전 대역에 걸쳐 디테일 수준이 매우 높은데, 루악은 가수의 보컬을 직접적이고 긍정적인 느낌의 매우 듣기 즐거운 소리로 재생해준다. 이 시스템이 만들어내는 사운드 스테이지는 지금까지 출시된 기기들 중 가장 광활한 사운드 스테이지는 만들어내는 것은 아니지만 매우 잘 조직적이며 일관성이 있는 무대를 충분히 넓게 그려내기 때문에 가수가 자신을 노래를 제대로 표현할 수 있는 충분한 공간을 만들어 낸다. 재생 주파수 대역 중 최상위 고역대에서 R410은 확실히 '치킨 게임'에 뛰어들고 있다. 고음 재생은 절대적으로 밝고 선명도 높은 고음을 들려주는데 그 밝음과 함께 화려한 광채가 더해져 있어서 '엣지감’이 있거나 또는 나쁘게 표현하자면 딱딱한 편이라 할 수도 있다. 하지만 R410의 고역 재생음에는 풍미가 강하게 담겨있어서 항상 음악의 흥과 즐거움을 절대로 훼손시키는 법이 없다. 특유의 디테일과 통찰력이 분명하게 살아있는데 그것도 재생 주파수 전대역에 걸쳐 드러난다. 뿐만 아니라 훌륭한 2차 하모닉 성분들과 다이내믹의 변화도 빠지지 않고 살아있다.

각자의 주파수를 재생하는 트위터, 미드레인지 그리고 우퍼 등의 여러 드라이버들이 탑재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베이스 리플렉스 포트의 도움으로 크로스오버의 존재가 젼혀 느껴지지 않는다. R410은 각각의 주파수 재생 대역을 하나의 조직으로 잘 엮어내어, 사운드에 진정한 통일감과 R410만의 특별함을 들려준다. 전체 사운드에는 긍정적이고 자신감 넘치면서도 절대로 튀거나 지나치게 자기 개성이 강조된 소리를 내는 법이 없다. 오히려 사운드에는 적절한 추진력과 함께 제대로 컨트롤된 저음역이 상대적으로 뛰어나서 훌륭한 리듬감을 선사한다. 아마도 지금까지 들어본 것 중 가장 역동적인 사운드는 아닐 수도 있을 것이다. 물론 녹음에서 가장 조용하고 명상적인 순간과 가장 시끄럽고 강렬한 구간 사이에는 항상 움직여야 하는 거리가 있지만, R410은 그 거리가 특별히 멀게 느껴지지 않는다. 물론 '조용함'과 '시끌벅적함'의 차이를 분명하게 들려주지만, 가장 극명하게 차이를 그려내는 것은 아닐 수도 있다는 의미로 이해하면 좋을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루악이 대음량 재생에 어렵다는 것은 아니다. '방을 가득 채운다'는 표현은 볼륨에 관한 한 이 스피커의 재능을 너무 소박하게 표현한 것이 아니며, 일부 음악 애호가나 오디오파일들에게 애초부터 R410을 구입하게 만드는 충분한 이유가 될 정도이니 말이다.

정리 루악 오디오 R410은 모든 면에서 일정 수준 이상의 성공을 거두었다. 하나의 오브제이자 가구로서의 존재감을 훌륭히 구현해냈다. 유연하고 풍부한 기능을 갖춘 오디오로서도 단점을 찾기 어렵다(물론 전용 앱이 없다는 점은 아쉽다). 특히 웅변적이고 직접적이며 균형잡힌 사실감과 임장감을 비롯한 사운드 측면에서 마음에 들지 않을 만한 부분이 거의 없고, 문제 삼을 만한 요소도 거의 없다. 무시무시할 정도의 경쟁력을 갖춘 강력한 기기로서 가격에 걸맞는 가치를 제대로 담아낸 성공작이다.
RUARK AUDIO R410 specification
Audio Frequency response: 35Hz - 22kHz Speaker units: 2 × Ruark 20mm silk dome tweeters, 2 × Ruark 100mm NS+ bass-mid units Amplifier: 120W RMS Class D amplifier (0.02% THD @ 30W/CH) Enhancements: Adjustable bass and treble settings Stereo+ 3D audio enhancement Adaptive EQ provides ideal sound according to volume Cabinet type: Tuned dual bass reflex enclosure
Features Controller: Intuitive RotoDial control system Remote Control: RotoDial BT LE rechargeable remote Display: Hi-Res auto dimming 4" colour TFT display Presets: 20 Global presets App Control: Via Spotify, BBC Sounds etc. Auto-Standby: Adjustable auto-off power saving mode Adjustable Input Levels: Adjustable line-in and optical input levels USB Charge Port: USB-C 5V 1A (5W) DST: Automatic DST adjustment Software Updates: Via over-the-air or USB if required User Interface Languages: Multilingual
Connectivity Radio: Internet Radio DAB / DAB+ / FM with RDS (87.5-108MHz) Multiroom capable: Via Apple AirPlay and Chromecast built-in Wi-Fi: 802.11 a/b/g/n/ac/ax, WPS2, WEP, WPA, WPA2 Streaming: Apple AirPlay and Google Chromecast built-in Built-in music services: Spotify Connect, TIDAL Connect Supported music services: Amazon Music, BBC Sounds, Deezer, Qobuz and many more Bluetooth: 5.1, aptX HD, SBC, AAC, BLE, A2DP Ethernet: RJ45 connector 10/100 Mbps DLNA: UPnP™ DLNA media server compatible CD player: CD playback via external USB CD drive (optional) HDMI: ARC and eARC Line-input: Stereo RCA input (up to 2.3Vrms) Moving Magnet RIAA phono input: Turntable input with MM phono gain stage Optical input: TOSLINK input up to 24-bit 192kHz Subwoofer-output: via mono RCA USB: 2.0 type C FAT32 playback port Aerial: 75Ω F-type aerial connector
Supported Audio Formats MP3: up to 48kHz 320kbps AAC: formats up to 96kHz 320kbps FLAC & WAV: up to 32bit 384kHz WMA: formats up to 48kHz 320kbps WMA 9: up to 48kHz 256kbps
General Specifications Standard finishes: Fused Walnut Veneer or Soft Grey Lacquer Product dimensions: H150 × W560 × D290mm Product weight: 9.5kg Product power input: 90-240VAC, 50-60Hz, 2.5A Power consumption: <2W standby. 5-10W typical Gift Box Content: 2m mains power cable, Quick start guide, RotoDial BT LE rechargeable remote, Telescopic aerial and spanner
|
루악 오디오
R410
뮤직 시스템
'오디오 시장에서 ‘뮤직 센터'라는 아이디어가 사라진 적은 거의 없다. 단지 소비자의 요구들에 맞는 제품을 내놓기에 시간이 필요했을 뿐. 루악 오디오는 이 '올인원' 시장에 뛰어든 최신 브랜드로, 모든 사양을 갖추고 경쟁자들을 이겨낼 신제품 R410을 출시했다. 제품 사진을 한 번 보라. 정말 멋지지 않는가? 디자인 수준에 걸맞는 성능까지 갖춰져 있다면, 네임 같은 경쟁 업체들은 어깨 너머에서 긴장된 시선으로 바라볼 수 밖에 없을 것이다.
루악 오디오의 R410 올인원 시스템은 이제 막 판매가 시작되었고, 가격에서 알 수 있듯이 다소 고가인 프리미엄급 시스템이다. 저렴한 가격의 일체형 오디오 부류들과는 거리가 멀다.
가격적으로 비교하면 R410은 꽤나 강력한 올인원 경쟁 제품들과 승부를 벌여야 한다. 같은 크기나 같은 구조의 제품은 아니지만 KEF의 LSX II 스피커 또는 네임의 뮤조 그리고 소너스 파베르의 옴니아 같은 경쟁자들이 대안으로 시장에 존재하고 있다. 루악 오디오는 이 분야에서 절대로 이들 경쟁자들에게 뒤지지 않는다.
루악 오디오는 R410의 외형 디자인에 특별한 마법을 담아냈다. 15 x 56 x 29cm의 크기는 어디에 놓아도 딱 맞을 뿐만 아니라 미적 감각면에서도 친숙한 느낌으로 다가온다. 작은 메탈 소재의 다리에서부터 그릴을 구성하는 신형 100 시리즈의 트레이드마크인 가로형 나무 소재 슬릿까지, R410은 자신감과 일관된 외형 디자인을 자랑하는 오디오다. 아름다움의 평가 기준은 보는 사람의 눈에 따라 다를 수 있지만 대다수의 인테리어 디자이너나 미술감독 같은 이들은 R410에게 충분히 호감을 갖을 것이다.
좀 더 깊이 살펴보면 장점들은 더욱 많아진다. 일단 만듦새가 교본이 될 만큼 훌륭한 수준이다. '퓨즈드' 월넛 베니어 소재의 마감은 우아하면서도 남다르다. 쉽게 변형되지 않는 지속 가능한 목재 소재가 얇게 슬라이스로 재단된 뒤 접합, 채색 및 재구성 작업을 거쳐 캐비닛으로 완성되었다. 그 결과 나뭇결 패턴이 일정하고, 시간이 지나도 색이 변하지 않으며, 시각적으로나 감촉면에서나 모두 만족스러운 마감재로 완성되었다. 이런 시도와 노력의 결과물이 사용자의 취향에 비해 지나치게 ‘나무 나무’한 느낌이라서 부담스럽게 느낄 분들을 위해 루악 오디오는 약간 덜 특이하지만 똑같이 성공적인 디자인을 자랑하는 '소프트 그레이' 마감도 선택할 수 있도록 해준다.
R410은 현대의 최신 인터페이스 옵션들을 거의 모두 갖추고 있지만 더 많은 옵션들을 활용할 수도 있다. 캐비닛 상단에는 모든 기능들을 제어할 수 있는, 중후한 무게감과 조작이 간편한 루악의 전매특허, ‘로토다이얼(RotoDial)’ 컨트롤러가 배치되어 있다. 이와 함께 R410에는 상단의 통합 컨트롤과 똑같이 생겼지만 휴대가 간편하고 USB-C 충전식의 단품 형태의 로토다이얼 리모컨도 동시에 제공한다. 로토다이얼 리모컨은 손에 쥐고 조작하는 것이 매우 즐겁다.
스펙에 수 많은 기능들을 갖춘 제품들은 그에 상응하는 광범위한 메뉴가 뒤따를 수 밖에 없다. R410은 전면 패널에 있는 4인치 컬러 TFT 디스플레이를 통해 그 많은 메뉴들을 직접 액세스할 수 있다. 전면 그릴을 분할하는 이 '세로형' 디스플레이는 밝고 선명하며 고해상도를 자랑하지만 크기는 다소 작은 편이다. 결과적으로 가독성이 좋은 글꼴로 메뉴를 또렷하게 보여주지만 무엇이 무엇인지 알아보려면 직접 가까이서 보며 메뉴를 찾아야 한다.
그런 면에서 볼 때, 전용 앱이 있다면 도움이 될 수 있겠지만 R410에는 전용 앱이 없다. 대신 스트리밍 서비스들 같은 무선 소스는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에서 각 서비스들의 자체 앱 또는 안드로이드는 구글홈, iOS는 에어플레이로 제어할 수 있고, 유선 소스는 2개의 로토다이얼로 제어할 수 있다. 하지만 이 정도 가격의 제품을 구매하는 고객이라면 좋아하는 스트리밍 서비스든 다른 어떤 소스를 듣든 전체를 제어할 수 있는 전용 앱을 생각할 것이다. 특히 KEF, 네임, 소너스 파베르 같은 경쟁사의 제품들과 경쟁에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더욱 그렇다.
'유연성(편의성)'이나 '광범위한 기능들'을 찾는가? 정말 그런가? 그렇다면 루악 오디오의 R410은 이 두 가지를 모두 갖추고 있기 때문에 매우 편리하게 즐길 수 있다.
먼저 무선 연결에는 다양한 옵션들이 제공된다. R410은 블루투스 5.1을 내장하고 SBC, AAC 및 aptX HD 코덱 재생을 지원한다. 또한 듀얼 밴드 Wi-Fi가 탑재되어 있어서 와이파이로 네트워크에 연결만 해주면 Spotify Connect 와 Tidal Connect 로 직접 스트리밍 서비스들의 스피커로 즐길 수 있다. 또한 Apple AirPlay 2, Chromecast 뿐만 아니라 DLNA/UPnP를 통해 네트워크에 저장된 음악 파일들을 재생할 수도 있다. 루악 오디오는 라디오에 대한 풍부한 역사를 자랑하며(예: 훌륭한 Ruark R2 Mk4 등) 그런 역사에 걸맞게 FM, DAB/DAB+ 및 인터넷 라디오를 기본으로 제공한다.
R410의 뒷면에는 라디오 수신을 위한 안테나를 비롯해 모든 물리적 연결 단자들이 갖춰져 있다. 당연히 랜 케이블 연결을 위한 이더넷 단자를 시작으로 라인 레벨의 외부 기기 연결을 위한 스테레오 RCA 입력이 있다. 또 하나의 RCA 스테레오 입력이 있는데 이는 MM 카트리지를 위한 포노 스테이지 입력 단자로, 턴테이블을 연결할 수 있도록 해준다.
HDMI eARC 입력 단자도 제공되는데, 이는 R410을 TV에 연결하여 TV의 사운드를 R410으로 재생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즉, 홈 시네마 및 TV의 유튜브나 넷플릭스의 사운드를 R410으로 재생하여 음질을 크게 향상시킬 수 있다. 디지털 옵티컬 입력과 USB-C 입력, 서브우퍼용 프리아웃 단자도 함께 제공된다.
이처럼 다양한 입력 옵션들 중 어떤 것을 사용하든 오디오 신호는 192kHz/32비트의 고해상도 디지털-아날로그 컨버터에 의해 재생된다. 아날로그로 변환된 오디오 신호는 120W의 클래스 D 앰프를 통해 증폭되는데, 이는 하드코어 하이파이적 신뢰를 추구하기 위해 대개 효율이 낮은 클래스 A/B 앰프를 선호해왔던 루악 오디오로서는 꽤나 파격적인 시도이다.
여기에 한 쌍의 20mm 실크 돔 트위터(수상 경력에 빛나는 MR1 Mk2 데스크톱 스피커에서 이어받은 것으로, MR1에 익숙한 사람이라면 이것이 '나쁜 것'의 반대라는 것을 잘 알 것이다)와 새로운 10cm 페이퍼 콘 미드/베이스 드라이버 2개로 사운드를 만들어낸다. 캐비닛 하단의 2개의 베이스 리플렉스 포트(이 위치는 바닥면과 일정한 거리를 띄워 이상적인 저음을 낼 수 있도록 최적화시킨 위치)를 통해 저음을 한층 보강했다. 그 결과, '매우 깊은 저음' ~ '매우 높은 고음'을 의미하는 30Hz - 22kHz의 주파수 응답을 선사한다.
사운드 퀄리티
‘사운드’에 대해 이야기할 때 곧바로 떠오르는 것들은 아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R410이 얼마나 일관된 성능을 보여주는 지에 대해서는 주목할 필요가 있다.
동일한 곡을 320kbps의 블루투스 연결로 재생할 때와 MM 포노 스테이지를 통한 아날로그 재생 또는 네트워크로 연결된 UPnP 재생으로 고해상도 음원 파일을 재생까지, 그 어떤 재생을 하든 음향적인 특성은 항상 R410만의 일관된 음으로 음악을 들려준다. 이는 재생하는 음량 크기에 상관없이 동일하게 유지된다. 이런 올인원 시스템에서는 가격이 아무리 비싸더라도 이런 성능과 음질의 일관성을 유지하는 제품은 절대 찾아볼 수 없다.
이러한 특성들의 세부적 사양들 또한 일관되게 만족스럽다. R410의 음색은 가청 주파수 대역 전체에 걸쳐, 저역 바닥에서 고역 끝까지 평탄하고 균일하게 유지되어 매우 중립적이고 자연스럽다. 박스에서 꺼낸 신제품 상태에서 EQ 설정을 그대로 두면 주파수 응답 특성이 약간 저음역 쪽에 중심을 두고 있지만, 저역의 재생음은 잘 제어되고 멋지게 저음의 윤곽을 또렷하게 살려낸다는 사실은 변함이 없다. 이는 저음이 많다기 보다는 듣기 즐거운 저음의 분위기를 선사한다. 물론 메뉴로 들어가서 '베이스' 출력에서 몇 dB를 낮추면 다시 평탄한 응답 특성의 균일한 저음으로 연출을 바꿀 수 있다.
R410은 제대로 녹음되고 완성도 높은 보컬을 제대로 재생해준다. 예를 들어 데이빗 보위의 'Tis a Pity She Was a Whore,'를 들어보면 설득력 있고 통찰력 있는 중역대의 보컬 재생 능력을 제대로 알 수 있다. 재생 주파수 전 대역에 걸쳐 디테일 수준이 매우 높은데, 루악은 가수의 보컬을 직접적이고 긍정적인 느낌의 매우 듣기 즐거운 소리로 재생해준다. 이 시스템이 만들어내는 사운드 스테이지는 지금까지 출시된 기기들 중 가장 광활한 사운드 스테이지는 만들어내는 것은 아니지만 매우 잘 조직적이며 일관성이 있는 무대를 충분히 넓게 그려내기 때문에 가수가 자신을 노래를 제대로 표현할 수 있는 충분한 공간을 만들어 낸다.
재생 주파수 대역 중 최상위 고역대에서 R410은 확실히 '치킨 게임'에 뛰어들고 있다. 고음 재생은 절대적으로 밝고 선명도 높은 고음을 들려주는데 그 밝음과 함께 화려한 광채가 더해져 있어서 '엣지감’이 있거나 또는 나쁘게 표현하자면 딱딱한 편이라 할 수도 있다. 하지만 R410의 고역 재생음에는 풍미가 강하게 담겨있어서 항상 음악의 흥과 즐거움을 절대로 훼손시키는 법이 없다. 특유의 디테일과 통찰력이 분명하게 살아있는데 그것도 재생 주파수 전대역에 걸쳐 드러난다. 뿐만 아니라 훌륭한 2차 하모닉 성분들과 다이내믹의 변화도 빠지지 않고 살아있다.
각자의 주파수를 재생하는 트위터, 미드레인지 그리고 우퍼 등의 여러 드라이버들이 탑재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베이스 리플렉스 포트의 도움으로 크로스오버의 존재가 젼혀 느껴지지 않는다. R410은 각각의 주파수 재생 대역을 하나의 조직으로 잘 엮어내어, 사운드에 진정한 통일감과 R410만의 특별함을 들려준다. 전체 사운드에는 긍정적이고 자신감 넘치면서도 절대로 튀거나 지나치게 자기 개성이 강조된 소리를 내는 법이 없다. 오히려 사운드에는 적절한 추진력과 함께 제대로 컨트롤된 저음역이 상대적으로 뛰어나서 훌륭한 리듬감을 선사한다.
아마도 지금까지 들어본 것 중 가장 역동적인 사운드는 아닐 수도 있을 것이다. 물론 녹음에서 가장 조용하고 명상적인 순간과 가장 시끄럽고 강렬한 구간 사이에는 항상 움직여야 하는 거리가 있지만, R410은 그 거리가 특별히 멀게 느껴지지 않는다. 물론 '조용함'과 '시끌벅적함'의 차이를 분명하게 들려주지만, 가장 극명하게 차이를 그려내는 것은 아닐 수도 있다는 의미로 이해하면 좋을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루악이 대음량 재생에 어렵다는 것은 아니다. '방을 가득 채운다'는 표현은 볼륨에 관한 한 이 스피커의 재능을 너무 소박하게 표현한 것이 아니며, 일부 음악 애호가나 오디오파일들에게 애초부터 R410을 구입하게 만드는 충분한 이유가 될 정도이니 말이다.
정리
루악 오디오 R410은 모든 면에서 일정 수준 이상의 성공을 거두었다. 하나의 오브제이자 가구로서의 존재감을 훌륭히 구현해냈다. 유연하고 풍부한 기능을 갖춘 오디오로서도 단점을 찾기 어렵다(물론 전용 앱이 없다는 점은 아쉽다). 특히 웅변적이고 직접적이며 균형잡힌 사실감과 임장감을 비롯한 사운드 측면에서 마음에 들지 않을 만한 부분이 거의 없고, 문제 삼을 만한 요소도 거의 없다. 무시무시할 정도의 경쟁력을 갖춘 강력한 기기로서 가격에 걸맞는 가치를 제대로 담아낸 성공작이다.
RUARK AUDIO
R410
specification
Audio
Frequency response: 35Hz - 22kHz
Speaker units:
2 × Ruark 20mm silk dome tweeters,
2 × Ruark 100mm NS+ bass-mid units
Amplifier: 120W RMS Class D amplifier (0.02% THD @ 30W/CH)
Enhancements:
Adjustable bass and treble settings
Stereo+ 3D audio enhancement
Adaptive EQ provides ideal sound according to volume
Cabinet type: Tuned dual bass reflex enclosure
Features
Controller: Intuitive RotoDial control system
Remote Control: RotoDial BT LE rechargeable remote
Display: Hi-Res auto dimming 4" colour TFT display
Presets: 20 Global presets
App Control: Via Spotify, BBC Sounds etc.
Auto-Standby: Adjustable auto-off power saving mode
Adjustable Input Levels: Adjustable line-in and optical input levels
USB Charge Port: USB-C 5V 1A (5W)
DST: Automatic DST adjustment
Software Updates: Via over-the-air or USB if required
User Interface Languages: Multilingual
Connectivity
Radio: Internet Radio DAB / DAB+ / FM with RDS (87.5-108MHz)
Multiroom capable: Via Apple AirPlay and Chromecast built-in
Wi-Fi: 802.11 a/b/g/n/ac/ax, WPS2, WEP, WPA, WPA2
Streaming: Apple AirPlay and Google Chromecast built-in
Built-in music services: Spotify Connect, TIDAL Connect
Supported music services: Amazon Music, BBC Sounds, Deezer, Qobuz and many more
Bluetooth: 5.1, aptX HD, SBC, AAC, BLE, A2DP
Ethernet: RJ45 connector 10/100 Mbps
DLNA: UPnP™ DLNA media server compatible
CD player: CD playback via external USB CD drive (optional)
HDMI: ARC and eARC
Line-input: Stereo RCA input (up to 2.3Vrms)
Moving Magnet RIAA phono input: Turntable input with MM phono gain stage
Optical input: TOSLINK input up to 24-bit 192kHz
Subwoofer-output: via mono RCA
USB: 2.0 type C FAT32 playback port
Aerial: 75Ω F-type aerial connector
Supported Audio Formats
MP3: up to 48kHz 320kbps
AAC: formats up to 96kHz 320kbps
FLAC & WAV: up to 32bit 384kHz
WMA: formats up to 48kHz 320kbps
WMA 9: up to 48kHz 256kbps
General Specifications
Standard finishes: Fused Walnut Veneer or Soft Grey Lacquer
Product dimensions: H150 × W560 × D290mm
Product weight: 9.5kg
Product power input: 90-240VAC, 50-60Hz, 2.5A
Power consumption: <2W standby. 5-10W typical
Gift Box Content:
2m mains power cable,
Quick start guide,
RotoDial BT LE rechargeable remote,
Telescopic aerial and spann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