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VAL AUDIO
ATALANTE 7 EVO

설립 3년 만에 플래그십의 가치를 내세우며 비약적인 진화를 선언한 리바이벌 오디오의 신작 아탈란테 7 Evo. 제조사가 주장하는 진화론 만큼이나 달라진 새로운 사운드를 들려줄 수 있을까?
2022년 처음 등장한 리바이벌 오디오는 하이파이 업계에 무수히 많은 신생 업체들 중 하나였지만 설립 1년 여 만에 시장에서 빠르게 자리를 잡았다. 처녀작으로 내놓은 아탈란테 3 와 5, 두가지 스피커로 중급 하이파이 스피커 시장의 대표주자의 자리를 위협하게 되었다. 그리고 만 3년이 지난 지금, 자사의 플래그십이자 하이엔드 시장을 향해 진입하려는 의지를 강하게 피력하는 ‘아탈란테 7 에보(Atalante 7 Evo, 이하 A7 Evo)’를 내놓으며 리바이벌 오디오의 커다란 도약을 꿈꾼다. 신작 A7 Evo는 전에 없던 접미사 ‘Evo’ 추가된 스피커 답게 기존 아탈란테 스피커와는 많은 점에 차이와 질적인 변화를 추구했다. 과연 그 진화는 어떤 것인지 그리고 실질적인 차이는 무엇인지 알아보자.
Revival Audio is...
브랜드 명이나 제품 디자인만 봐서는 다소 오래된 회사내지는 듣도 보지도 못한 무명의 회사로 생각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 회사의 뼈대는 가히 세계적인 스피커 업체들과 나란히 한다. 포컬, 다인오디오. 세계적인 두 스피커 업체들의 기술적 공통 분모가 바로 리바이벌 오디오의 창업자이자 엔지니어링 책임자이기 때문이다. 포컬에서 2008년 내놓은 유토피아 시리즈의 모든 설계를 책임진 프랑스 출신의 스피커 엔지니어 다니엘 이몽은 2013년 포컬을 퇴사한 후 잠시 쉬다가 2015년 다인오디오의 책임자로 복귀했다.

중국의 고어테크는 다인오디오를 인수한 뒤, 대대적인 투자와 엔지니어링 팀의 대폭적인 확대를 꿰하며 다니엘 이몽과 연결된 것이다. 2015년부터 다인오디오에 합류한 그는 이 회사의 40주년 기념작인 ‘스페셜 40’을 시작으로, 다인오디오의 드라이버와 스피커들을 전면적으로 교체했다. ‘에소타 40’ 으로 시작된 드라이버들의 기술적 진화 프로젝트는 에소타 3, 컨피던스를 위한 새로운 MSP 우퍼와 미드베이스를 탄생시켰고, 이는 세로타와 에소텍 플러스 같은 미들 클래스 유닛까지 신기술로 모두 개선되면서 다인오디오 스피커 라인 전체를 바꾸었다.
완전히 새로운 다인오디오로 변신하는 데에 5년의 시간이 투입되었고, 이 과정을 지켜본 다인오디오의 영역 책임자이자 부사장은 다니엘 이몽과 함께 의기투합하여 자신들 만의 스피커 회사를 차리기로 결심하고 다인오디오를 떠나게 되었다. 둘은 다니엘의 고향인 프랑스 알자스에 회사와 공장을 차리고 그 동안 쌓아 온 기술을 바탕으로 새로운 스피커 회사와 제품을 내놓은 것이 리바이벌 오디오의 시작이다.

리바이벌 오디오가 남다른 이유는 이런 배경이 낳게 된 자사제 드라이버 설계, 제작 및 생산 능력에 있다. 포컬, 다인오디오 그리고 B&W, 탄노이, JBL 같은 세계적 스피커 업체들의 공통점은 자신들의 드라이버를 직접 설계, 생산한다는 점이다. 자체 드라이버를 만들 수 있어야 스피커의 모든 요소들을 직접 컨트롤하여 원하는 사운드를 낼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런 자체 드라이버 설계, 생산 능력을 갖춘 스피커 업체는 세계적으로 드물다. 특히 신생업체이자 소규모 업체인 리바이벌 오디오 같은 회사에서는 더더욱 힘들다. 아니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하지만 포컬과 다인오디오의 드라이버들을 모두 담당했던 엔지니어링 기술을 뼈대로 갖춘 리바이벌 오디오는 작은 신생 업체지만 그런 세계적 대형 스피커 업체들과 경쟁할 수 있는 능력을 제품과 사운드로 입증하고 있다.
실제로 그런 범접할 수 없는 스피커 기술력 덕분에 아탈란테 3, 5 로 시작된 리바이벌 오디오는 발매와 함께 빠르게 전 세계 스피커 시장에서 탄탄한 입지를 갖게 되었다. 그리고 지난 2년 동안 성공적인 시장 진입을 마련했다면, 올해 2025년 부터는 신작 아탈란테 7 Evo로 하이클래스에서 하이엔드로 향하는 고급 스피커 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하고자 한다.
아탈란테 7 그리고 기술적 진화 Evo
신작 A7 Evo는 동생들과 같은 ‘아탈란테’라는 명칭을 사용하지만 뒤에 Evo 라는 접미사가 붙었다. Evo는 쉽게 예측할 수 있는 영어 단어 ‘Evolution’에서 차용한 것이다. 기존 제품들과 다르게 한 단계 더 높은 차원의 ‘진화’를 거쳤다는 의미로 붙인 말이다. 단순히 좀 더 크고, 좀 더 비싼 스피커라서가 아니라, 드라이버에서부터 캐비닛 그리고 최종적인 사운드 튜닝에 이르는 모든 기술적, 음질적 수준이 완전히 다른 스피커라는 의미를 갖고 있다.
실제로 리바이벌 오디오는 A7 Evo 개발 프로젝트를 시작하면서 기존 아탈란테는 배제한 채로, 완전한 백지 상태에서 모든 드라이버를 새로 설계했다. 자체 개발한 특수 소재로 소프트 돔을 코팅하여 진동판으로 사용하는 RASC 트위터와 RASC 미드레인지가 완전히 달라진 기술적, 구조적 그리고 소재적 개선으로 둘다 RASC Evo 트위터와 RASC Evo 미드레인지로 환골탈태했다. 두 드라이버 모두 기존 페라이트 소재의 마그넷 모터 시스템에서 네오디뮴으로 교체하고, 후면의 구조 설계를 바꾸었다. 이를 통해 약 5dB 이상의 감도 개선을 이루어 훨씬 더 쉽게 소리를 낼 수 있게 되었다.

특히 ‘RASC Evo 트위터’는 일반 모델과 다르게 설계된 특수 코팅 처리가 입혀진 ‘테토론 돔(Tetoron Dome)’ 진동판을 적용했고 풀 알루미늄으로 설계된 백-체임버와 리바이벌의 전매 특허인 ARID 이너돔이 더해져 훨씬 디테일한 입자감과 스무드한 응답으로 세련된 사운드를 가져왔다.
중역의 정보량과 명료함을 비약적으로 높인 ‘RASC Evo 미드레인지’ 또한 Evo 트위터와 마찬가지로 페라이트를 버리고 훨씬 높은 자력을 지닌 네오디뮴 마그넷의 모터 시스템으로 설계하여 역시 감도를 높였고, 알루미늄으로 드라이버 전체 설계를 새로 바꾸었다. 그리고 진동판의 지지대이자 움직임에 대한 브레이크 역할을 서스펜션도 RASC 미드레인지와 다른 더블 서스펜션 시스템으로 교체하고, 돔의 후면에는 ARID+라는 내부 돔 구조물이 후면 진동과 배압을 소멸시키도록 했다. 새로운 Evo 미드레인지는 기존 RASC 미드레인지보다 디스토션이 대폭 줄었고 중역 전대역에 걸쳐 훨씬 깨끗하고 또렷한 음을 낼 수 있게 되었다. 소리의 명료도나 노이즈가 대폭 개선된 음질적 진화를 이룬 것이다.

유닛의 마지막은 이 정도 스피커에서 쉽게 찾아볼 수 없는, 15인치 초대형 오퍼가 탑재되었다. A7 Evo를 위해 개발된 15인치 BSC 우퍼가 그 주인공으로 3인치 구경의 보이스코일과 기존 아탈란테 5에 쓰인 것보다 훨씬 크고 강력한 마그넷 모터 시스템을 적용하여 저음역의 깊이감, 임팩트 및 다이내믹에 현격한 개선을 가져왔다. 흥미로운 점은 현무암에서 추출해낸 섬유 소재를 진동판으로 사용하는 점인데, 제조사에 따르면 자연친화적인 이유도 있지만, 현무암 추출 소재 자체의 뛰어난 탄성과 댐핑 능력 그리고 자연스러운 사운드가 최대 장점이라고 소개하고 있다.

캐비닛과 전면 포트 또한 Evo 버전이 자랑하는 기존 아탈란테 스피커들과의 차별점이다. 스피커 내부 음압을 배출시키는 전면 포트는 단순한 바람 구멍처럼 보이지만 리바이벌 오디오는 이 포트 설계와 개발에만 1년이라는 시간을 투입했다고 밝혔다. 소용돌이 모양이 새겨진 이 알루미늄 소재의 포트는 ‘에어로벡스(AeroVex)’ 라는 이름의 기구물로 포트에서 발생하는 공기 흐름의 난기류와 이로 인한 포트 노이즈를 94% 이상 제거하여 저음의 깨끗하고 자연스러운 사운드를 연출해준다고 한다. 게다가 전면 포트 설계로 벽과 스피커 사이의 거리로 인한 저음 문제로부터 자유로워 저음 조절이 훨씬 쉽고 더 깨끗한 저음을 낼 수 있다고 한다. 실제로 테스트 과정에서도 뒷 벽에서 30cm 정도만 띄워도 굉장히 깊고 깨끗하며 부밍없는, 다이내믹하고 스피디한 저음을 얻을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캐비닛과 스탠드 또한 A7 Evo의 장점이다. 기존 아탈란테 모델들과 달리 내부 버팀목의 물량 투입으로 강력한 설계가 더해져 스피커 자체의 공진 문제가 대폭 사라졌으며 스피커 자체의 구조적 강도 또한 비약적으로 높아졌다. 여기에 함께 제공되는 전용 스탠드도 아탈란테 5의 것과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육중하고 무게감이 있으며, 전용 스파이크와 스피커의 결합 및 조정으로 스피커와 스탠드가 하나의 구조물로서 완성되어 탁월한 안정감과 음질적 명료도에 높은 효과를 가져오도록 했다.
* 스피커에 대한 보다 자세한 뒷 이야기는 리바이벌 오디오의 대표인 재키 리와의 인터뷰 기사를 참고하시길 바란다.
사운드 퀄리티
테스트에는 CH Precision의 L1, M1.1 프리/파워 앰프를 사용하고, 플레이어로는 소울노트의 D3 DAC와 Z3 스트리밍 트랜스포트를 사용했다. 설치는 뒷벽으로부터 30cm-50cm 정도 띄운 상태와 1m 이상 띄운 상태를 비교 시청했다.

처음부터 알 수 있는 점은 중고역의 명료도 그리고 (좋은 의미에서) 밝아진 사운드라는 점이다. 이전의 아탈란테 5와 다르게 확실히 선명하고 또렷함이 개선된 음은 보컬과 바이올린, 첼로 같은 현악기에서 훨씬 해상력이 높고 깨끗하며 클리어해진 사운드를 들려준다. 더욱 섬세해진 음의 입자감과 더 시원하고 개방적으로 넓어진 무대 그리고 투명한 스테이징으로 한층 밝아진 시야로 음악을 더 직접적으로 들여다 볼 수 있게 해준다. 흔히 해상도를 높이느라 고역 에너지가 강해져서 전체 음이 지나치게 밝아져서 귀에 거슬리는 그런 밝기의 개선이 아니라, 전체적인 무대의 투명도와 음의 디테일함이 세련되도록 개선된 것을 의미하는 것이다. 덕분에 무대 중앙의 보컬이나 악기들의 음상이 더욱 또렷하고 치밀하게 정위감을 갖게 되었고, 악기들 사이의 거이 또는 악기 사이의 공기감 같은 요소들이 훨씬 사실적으로 살아난다.
류이치 사카모토의 <A Day in New York> 중 ‘Tango’에서는 악기 연주의 잔향감에서 녹음 현장의 입체감을 제대로 보여주며, 보컬의 명료함이나 정위감도 매우 또렷하고 섬세하다. 큰 스피커 부피와 달리 매우 현대적이며 명징한 사운드로 음악의 디테일과 울림을 자연스럽게 눈 앞에 풀어 놓는다. 엔틱한 스피커 디자인과 달리 현대적인 투명하고 세련된 음이다.

저음도 A7 Evo의 특징과 방향을 잘 보여주는 증거이다. 큰 박스형 스피커에 15인치 우퍼는 시각적인 위압감 만큼 다소 부담스러운 저음을 쏟아내지 않을까 걱정했지만 오히려 그 반대다. 그 어떤 현대적 하이엔드 스피커부럽지 않은, 매우 스피디하고 깨끗하며 임팩트한 타격감을 선사하는 정확하고 정갈한 저음을 들려준다. 코플랜드의 ‘보통 사람을 위한 팡파레’의 그란카사 타격의 초저음은 굉장히 깊고 웅장한 저음의 타격감과 에너지를 쏟아내는데 지나친 저음의 양감이나 저음의 잔향으로 인한 혼탁감 없는 깨끗하고 치밀한 타격감을 저음으로 큰 인상을 남긴다. 코플랜드보다 악기수가 훨씬 많은 오조네 퍼커션 그룹의 ‘Jazz Variants’에서는 타악기와 각종 체임 같은 소리들이 난무하는데 팀파니의 저음을 대단히 깊고 강렬한 에너지를 쏟아내지만 코플랜드와 마찬가지로 일체의 혼탁함이나 다른 악기들을 마스킹하는 일이 없다. 오히려 중고역의 울림과 임펄스성 잔향들이 또렷함을 유지하며 전체 스테이징의 울림을 항상 일정하게 유지한다. 그러면서도 일거에 치고 빠지는 팀파니의 저역은 15인치 우퍼의 힘과 다이내믹 그리고 스피드로 듣는 이를 기분좋게 만든다. 현무암 소재라는 특수 섬유 진동판의 탄성과 댐핑 능력이 어떤 것을 의미하는지 사운드로 느낄 수 있으며, 전면 포트 설계 또한 이런 저음을 가져다 준 요인으로 보인다.
전체 무대의 크기나 스테이징의 심도도 꽤 입체적이고 깊은 편이다. 전후 악기들 간의 레이어링 표현도 좋고 무대 위 악기들 간의 공기감이 잘 살아난다. 틸슨 토머스와 샌프란시스코 교향악단의 <말러:교향곡 3번> 중 1악장의 도입부에서 녹음 공간인 데이비스 홀의 공간감을 충분히 느낄 수 있으며, 호른의 울림과 금관 악기 특유의 광채도 멋지게 그려준다. 시원스러운 뻗침과 울림을 들려주면서도 절대 쏘거나 메탈릭한 톤을 내지 않고, 중간의 총주 부분에서 나타나는 시니컬한 관악기들의 울림도 음악 그대로의 의미를 전달하되 하이파이적으로 변색된 거칠고 산만한 고음을 절대 내지 않는다. 피날레 총주에서는 스케일 큰 악단의 규모와 울림을 쏟아내면서도 탁하게 함몰되거나 답답해지지 않고 원래의 음상의 입체감 그대로 끝까지 끌어가는 모습에서 A7 Evo의 잠재력을 확인할 수 있다.;
정리
리바이벌 오디오의 신작이자 플래그십으로 등장한 아탈란테 7 Evo는 Evo 라는 단어에 걸맞게 기존 아탈란테 스피커와는 다른, 한 단계 높은 차원의 사운드로 본격적인 하이엔드 스피커 시장의 진입을 향한 성공적인 스피커라 할 수 있다. 외형은 이 회사 특유의 엔틱한 분위기의 박스형 타입 디자인으로, 겉만 봐서는 꽤 올드한 또는 빈티지스러운 음의 스피커일 것이라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실제 성능과 사운드는 완전 반대다. 넙대대한 캐비닛과 15인치 우퍼는 정교한 브레이크 설계가 이루어진 듯 스피디하고 임팩트한 저음을 선사하며, 매우 깨끗하고 치밀한 저음의 텍스처를 그려낸다. 또한 스피커의 설치도 쉬운 편으로, 뒷벽에서 30cm 정도만 띄워도 충분히 입체적인 사운드스테이지와 절대 둔중하거나 부밍 또는 텁텁함 등이 없는 깨끗하고 단단한 저음을 즐길 수 있다. 이는 아파트 환경이 주가 되는 국내 오디오파일들의 리스닝 환경에서 큰 플러스 알파 요소이다.

여기에 높은 밀도감에 비대해지지 않는 중역의 클리어하고 세련된 보컬과 악기들의 사운드는 기존 아탈란테들과 달리 훨씬 디테일하고 고급스러워진 세밀한 디테일과 더해져 차원이 달라진 고품위의 하이파이 사운드에 빠지게 만든다. 클래식, 재즈 그리고 대중적인 음악들까지, 장르를 가리지 않고 안정적인 음을 들려주는, 녹음의 정보를 그대로 눈 앞에 풀어내는 능력은 기대이상의 음을 들려준다. 마치 곰의 탈을 쓴 여우 같은 스피커라고 할 수 있을까? 게다가 요즘 스피커 가격을 감안하면 이 정도 만듦새에 이 정도 사운드는 바겐세일이라 부를 수도 있을 정도다. 반드시 들어봐야 할, 당분간 가장 뜨거워질 것 같은 스피커의 등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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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탈란테 7 EVO
청음 및 문의
02 549 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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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립 3년 만에 플래그십의 가치를 내세우며 비약적인 진화를 선언한 리바이벌 오디오의 신작 아탈란테 7 Evo. 제조사가 주장하는 진화론 만큼이나 달라진 새로운 사운드를 들려줄 수 있을까?
2022년 처음 등장한 리바이벌 오디오는 하이파이 업계에 무수히 많은 신생 업체들 중 하나였지만 설립 1년 여 만에 시장에서 빠르게 자리를 잡았다. 처녀작으로 내놓은 아탈란테 3 와 5, 두가지 스피커로 중급 하이파이 스피커 시장의 대표주자의 자리를 위협하게 되었다. 그리고 만 3년이 지난 지금, 자사의 플래그십이자 하이엔드 시장을 향해 진입하려는 의지를 강하게 피력하는 ‘아탈란테 7 에보(Atalante 7 Evo, 이하 A7 Evo)’를 내놓으며 리바이벌 오디오의 커다란 도약을 꿈꾼다. 신작 A7 Evo는 전에 없던 접미사 ‘Evo’ 추가된 스피커 답게 기존 아탈란테 스피커와는 많은 점에 차이와 질적인 변화를 추구했다. 과연 그 진화는 어떤 것인지 그리고 실질적인 차이는 무엇인지 알아보자.
Revival Audio is...
브랜드 명이나 제품 디자인만 봐서는 다소 오래된 회사내지는 듣도 보지도 못한 무명의 회사로 생각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 회사의 뼈대는 가히 세계적인 스피커 업체들과 나란히 한다. 포컬, 다인오디오. 세계적인 두 스피커 업체들의 기술적 공통 분모가 바로 리바이벌 오디오의 창업자이자 엔지니어링 책임자이기 때문이다. 포컬에서 2008년 내놓은 유토피아 시리즈의 모든 설계를 책임진 프랑스 출신의 스피커 엔지니어 다니엘 이몽은 2013년 포컬을 퇴사한 후 잠시 쉬다가 2015년 다인오디오의 책임자로 복귀했다.
중국의 고어테크는 다인오디오를 인수한 뒤, 대대적인 투자와 엔지니어링 팀의 대폭적인 확대를 꿰하며 다니엘 이몽과 연결된 것이다. 2015년부터 다인오디오에 합류한 그는 이 회사의 40주년 기념작인 ‘스페셜 40’을 시작으로, 다인오디오의 드라이버와 스피커들을 전면적으로 교체했다. ‘에소타 40’ 으로 시작된 드라이버들의 기술적 진화 프로젝트는 에소타 3, 컨피던스를 위한 새로운 MSP 우퍼와 미드베이스를 탄생시켰고, 이는 세로타와 에소텍 플러스 같은 미들 클래스 유닛까지 신기술로 모두 개선되면서 다인오디오 스피커 라인 전체를 바꾸었다.
완전히 새로운 다인오디오로 변신하는 데에 5년의 시간이 투입되었고, 이 과정을 지켜본 다인오디오의 영역 책임자이자 부사장은 다니엘 이몽과 함께 의기투합하여 자신들 만의 스피커 회사를 차리기로 결심하고 다인오디오를 떠나게 되었다. 둘은 다니엘의 고향인 프랑스 알자스에 회사와 공장을 차리고 그 동안 쌓아 온 기술을 바탕으로 새로운 스피커 회사와 제품을 내놓은 것이 리바이벌 오디오의 시작이다.
리바이벌 오디오가 남다른 이유는 이런 배경이 낳게 된 자사제 드라이버 설계, 제작 및 생산 능력에 있다. 포컬, 다인오디오 그리고 B&W, 탄노이, JBL 같은 세계적 스피커 업체들의 공통점은 자신들의 드라이버를 직접 설계, 생산한다는 점이다. 자체 드라이버를 만들 수 있어야 스피커의 모든 요소들을 직접 컨트롤하여 원하는 사운드를 낼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런 자체 드라이버 설계, 생산 능력을 갖춘 스피커 업체는 세계적으로 드물다. 특히 신생업체이자 소규모 업체인 리바이벌 오디오 같은 회사에서는 더더욱 힘들다. 아니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하지만 포컬과 다인오디오의 드라이버들을 모두 담당했던 엔지니어링 기술을 뼈대로 갖춘 리바이벌 오디오는 작은 신생 업체지만 그런 세계적 대형 스피커 업체들과 경쟁할 수 있는 능력을 제품과 사운드로 입증하고 있다.
실제로 그런 범접할 수 없는 스피커 기술력 덕분에 아탈란테 3, 5 로 시작된 리바이벌 오디오는 발매와 함께 빠르게 전 세계 스피커 시장에서 탄탄한 입지를 갖게 되었다. 그리고 지난 2년 동안 성공적인 시장 진입을 마련했다면, 올해 2025년 부터는 신작 아탈란테 7 Evo로 하이클래스에서 하이엔드로 향하는 고급 스피커 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하고자 한다.
아탈란테 7 그리고 기술적 진화 Evo
신작 A7 Evo는 동생들과 같은 ‘아탈란테’라는 명칭을 사용하지만 뒤에 Evo 라는 접미사가 붙었다. Evo는 쉽게 예측할 수 있는 영어 단어 ‘Evolution’에서 차용한 것이다. 기존 제품들과 다르게 한 단계 더 높은 차원의 ‘진화’를 거쳤다는 의미로 붙인 말이다. 단순히 좀 더 크고, 좀 더 비싼 스피커라서가 아니라, 드라이버에서부터 캐비닛 그리고 최종적인 사운드 튜닝에 이르는 모든 기술적, 음질적 수준이 완전히 다른 스피커라는 의미를 갖고 있다.
실제로 리바이벌 오디오는 A7 Evo 개발 프로젝트를 시작하면서 기존 아탈란테는 배제한 채로, 완전한 백지 상태에서 모든 드라이버를 새로 설계했다. 자체 개발한 특수 소재로 소프트 돔을 코팅하여 진동판으로 사용하는 RASC 트위터와 RASC 미드레인지가 완전히 달라진 기술적, 구조적 그리고 소재적 개선으로 둘다 RASC Evo 트위터와 RASC Evo 미드레인지로 환골탈태했다. 두 드라이버 모두 기존 페라이트 소재의 마그넷 모터 시스템에서 네오디뮴으로 교체하고, 후면의 구조 설계를 바꾸었다. 이를 통해 약 5dB 이상의 감도 개선을 이루어 훨씬 더 쉽게 소리를 낼 수 있게 되었다.
특히 ‘RASC Evo 트위터’는 일반 모델과 다르게 설계된 특수 코팅 처리가 입혀진 ‘테토론 돔(Tetoron Dome)’ 진동판을 적용했고 풀 알루미늄으로 설계된 백-체임버와 리바이벌의 전매 특허인 ARID 이너돔이 더해져 훨씬 디테일한 입자감과 스무드한 응답으로 세련된 사운드를 가져왔다.
중역의 정보량과 명료함을 비약적으로 높인 ‘RASC Evo 미드레인지’ 또한 Evo 트위터와 마찬가지로 페라이트를 버리고 훨씬 높은 자력을 지닌 네오디뮴 마그넷의 모터 시스템으로 설계하여 역시 감도를 높였고, 알루미늄으로 드라이버 전체 설계를 새로 바꾸었다. 그리고 진동판의 지지대이자 움직임에 대한 브레이크 역할을 서스펜션도 RASC 미드레인지와 다른 더블 서스펜션 시스템으로 교체하고, 돔의 후면에는 ARID+라는 내부 돔 구조물이 후면 진동과 배압을 소멸시키도록 했다. 새로운 Evo 미드레인지는 기존 RASC 미드레인지보다 디스토션이 대폭 줄었고 중역 전대역에 걸쳐 훨씬 깨끗하고 또렷한 음을 낼 수 있게 되었다. 소리의 명료도나 노이즈가 대폭 개선된 음질적 진화를 이룬 것이다.
유닛의 마지막은 이 정도 스피커에서 쉽게 찾아볼 수 없는, 15인치 초대형 오퍼가 탑재되었다. A7 Evo를 위해 개발된 15인치 BSC 우퍼가 그 주인공으로 3인치 구경의 보이스코일과 기존 아탈란테 5에 쓰인 것보다 훨씬 크고 강력한 마그넷 모터 시스템을 적용하여 저음역의 깊이감, 임팩트 및 다이내믹에 현격한 개선을 가져왔다. 흥미로운 점은 현무암에서 추출해낸 섬유 소재를 진동판으로 사용하는 점인데, 제조사에 따르면 자연친화적인 이유도 있지만, 현무암 추출 소재 자체의 뛰어난 탄성과 댐핑 능력 그리고 자연스러운 사운드가 최대 장점이라고 소개하고 있다.
캐비닛과 전면 포트 또한 Evo 버전이 자랑하는 기존 아탈란테 스피커들과의 차별점이다. 스피커 내부 음압을 배출시키는 전면 포트는 단순한 바람 구멍처럼 보이지만 리바이벌 오디오는 이 포트 설계와 개발에만 1년이라는 시간을 투입했다고 밝혔다. 소용돌이 모양이 새겨진 이 알루미늄 소재의 포트는 ‘에어로벡스(AeroVex)’ 라는 이름의 기구물로 포트에서 발생하는 공기 흐름의 난기류와 이로 인한 포트 노이즈를 94% 이상 제거하여 저음의 깨끗하고 자연스러운 사운드를 연출해준다고 한다. 게다가 전면 포트 설계로 벽과 스피커 사이의 거리로 인한 저음 문제로부터 자유로워 저음 조절이 훨씬 쉽고 더 깨끗한 저음을 낼 수 있다고 한다. 실제로 테스트 과정에서도 뒷 벽에서 30cm 정도만 띄워도 굉장히 깊고 깨끗하며 부밍없는, 다이내믹하고 스피디한 저음을 얻을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캐비닛과 스탠드 또한 A7 Evo의 장점이다. 기존 아탈란테 모델들과 달리 내부 버팀목의 물량 투입으로 강력한 설계가 더해져 스피커 자체의 공진 문제가 대폭 사라졌으며 스피커 자체의 구조적 강도 또한 비약적으로 높아졌다. 여기에 함께 제공되는 전용 스탠드도 아탈란테 5의 것과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육중하고 무게감이 있으며, 전용 스파이크와 스피커의 결합 및 조정으로 스피커와 스탠드가 하나의 구조물로서 완성되어 탁월한 안정감과 음질적 명료도에 높은 효과를 가져오도록 했다.
* 스피커에 대한 보다 자세한 뒷 이야기는 리바이벌 오디오의 대표인 재키 리와의 인터뷰 기사를 참고하시길 바란다.
사운드 퀄리티
테스트에는 CH Precision의 L1, M1.1 프리/파워 앰프를 사용하고, 플레이어로는 소울노트의 D3 DAC와 Z3 스트리밍 트랜스포트를 사용했다. 설치는 뒷벽으로부터 30cm-50cm 정도 띄운 상태와 1m 이상 띄운 상태를 비교 시청했다.
처음부터 알 수 있는 점은 중고역의 명료도 그리고 (좋은 의미에서) 밝아진 사운드라는 점이다. 이전의 아탈란테 5와 다르게 확실히 선명하고 또렷함이 개선된 음은 보컬과 바이올린, 첼로 같은 현악기에서 훨씬 해상력이 높고 깨끗하며 클리어해진 사운드를 들려준다. 더욱 섬세해진 음의 입자감과 더 시원하고 개방적으로 넓어진 무대 그리고 투명한 스테이징으로 한층 밝아진 시야로 음악을 더 직접적으로 들여다 볼 수 있게 해준다. 흔히 해상도를 높이느라 고역 에너지가 강해져서 전체 음이 지나치게 밝아져서 귀에 거슬리는 그런 밝기의 개선이 아니라, 전체적인 무대의 투명도와 음의 디테일함이 세련되도록 개선된 것을 의미하는 것이다. 덕분에 무대 중앙의 보컬이나 악기들의 음상이 더욱 또렷하고 치밀하게 정위감을 갖게 되었고, 악기들 사이의 거이 또는 악기 사이의 공기감 같은 요소들이 훨씬 사실적으로 살아난다.
류이치 사카모토의 <A Day in New York> 중 ‘Tango’에서는 악기 연주의 잔향감에서 녹음 현장의 입체감을 제대로 보여주며, 보컬의 명료함이나 정위감도 매우 또렷하고 섬세하다. 큰 스피커 부피와 달리 매우 현대적이며 명징한 사운드로 음악의 디테일과 울림을 자연스럽게 눈 앞에 풀어 놓는다. 엔틱한 스피커 디자인과 달리 현대적인 투명하고 세련된 음이다.
저음도 A7 Evo의 특징과 방향을 잘 보여주는 증거이다. 큰 박스형 스피커에 15인치 우퍼는 시각적인 위압감 만큼 다소 부담스러운 저음을 쏟아내지 않을까 걱정했지만 오히려 그 반대다. 그 어떤 현대적 하이엔드 스피커부럽지 않은, 매우 스피디하고 깨끗하며 임팩트한 타격감을 선사하는 정확하고 정갈한 저음을 들려준다. 코플랜드의 ‘보통 사람을 위한 팡파레’의 그란카사 타격의 초저음은 굉장히 깊고 웅장한 저음의 타격감과 에너지를 쏟아내는데 지나친 저음의 양감이나 저음의 잔향으로 인한 혼탁감 없는 깨끗하고 치밀한 타격감을 저음으로 큰 인상을 남긴다. 코플랜드보다 악기수가 훨씬 많은 오조네 퍼커션 그룹의 ‘Jazz Variants’에서는 타악기와 각종 체임 같은 소리들이 난무하는데 팀파니의 저음을 대단히 깊고 강렬한 에너지를 쏟아내지만 코플랜드와 마찬가지로 일체의 혼탁함이나 다른 악기들을 마스킹하는 일이 없다. 오히려 중고역의 울림과 임펄스성 잔향들이 또렷함을 유지하며 전체 스테이징의 울림을 항상 일정하게 유지한다. 그러면서도 일거에 치고 빠지는 팀파니의 저역은 15인치 우퍼의 힘과 다이내믹 그리고 스피드로 듣는 이를 기분좋게 만든다. 현무암 소재라는 특수 섬유 진동판의 탄성과 댐핑 능력이 어떤 것을 의미하는지 사운드로 느낄 수 있으며, 전면 포트 설계 또한 이런 저음을 가져다 준 요인으로 보인다.
전체 무대의 크기나 스테이징의 심도도 꽤 입체적이고 깊은 편이다. 전후 악기들 간의 레이어링 표현도 좋고 무대 위 악기들 간의 공기감이 잘 살아난다. 틸슨 토머스와 샌프란시스코 교향악단의 <말러:교향곡 3번> 중 1악장의 도입부에서 녹음 공간인 데이비스 홀의 공간감을 충분히 느낄 수 있으며, 호른의 울림과 금관 악기 특유의 광채도 멋지게 그려준다. 시원스러운 뻗침과 울림을 들려주면서도 절대 쏘거나 메탈릭한 톤을 내지 않고, 중간의 총주 부분에서 나타나는 시니컬한 관악기들의 울림도 음악 그대로의 의미를 전달하되 하이파이적으로 변색된 거칠고 산만한 고음을 절대 내지 않는다. 피날레 총주에서는 스케일 큰 악단의 규모와 울림을 쏟아내면서도 탁하게 함몰되거나 답답해지지 않고 원래의 음상의 입체감 그대로 끝까지 끌어가는 모습에서 A7 Evo의 잠재력을 확인할 수 있다.;
정리
리바이벌 오디오의 신작이자 플래그십으로 등장한 아탈란테 7 Evo는 Evo 라는 단어에 걸맞게 기존 아탈란테 스피커와는 다른, 한 단계 높은 차원의 사운드로 본격적인 하이엔드 스피커 시장의 진입을 향한 성공적인 스피커라 할 수 있다. 외형은 이 회사 특유의 엔틱한 분위기의 박스형 타입 디자인으로, 겉만 봐서는 꽤 올드한 또는 빈티지스러운 음의 스피커일 것이라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실제 성능과 사운드는 완전 반대다. 넙대대한 캐비닛과 15인치 우퍼는 정교한 브레이크 설계가 이루어진 듯 스피디하고 임팩트한 저음을 선사하며, 매우 깨끗하고 치밀한 저음의 텍스처를 그려낸다. 또한 스피커의 설치도 쉬운 편으로, 뒷벽에서 30cm 정도만 띄워도 충분히 입체적인 사운드스테이지와 절대 둔중하거나 부밍 또는 텁텁함 등이 없는 깨끗하고 단단한 저음을 즐길 수 있다. 이는 아파트 환경이 주가 되는 국내 오디오파일들의 리스닝 환경에서 큰 플러스 알파 요소이다.
여기에 높은 밀도감에 비대해지지 않는 중역의 클리어하고 세련된 보컬과 악기들의 사운드는 기존 아탈란테들과 달리 훨씬 디테일하고 고급스러워진 세밀한 디테일과 더해져 차원이 달라진 고품위의 하이파이 사운드에 빠지게 만든다. 클래식, 재즈 그리고 대중적인 음악들까지, 장르를 가리지 않고 안정적인 음을 들려주는, 녹음의 정보를 그대로 눈 앞에 풀어내는 능력은 기대이상의 음을 들려준다. 마치 곰의 탈을 쓴 여우 같은 스피커라고 할 수 있을까? 게다가 요즘 스피커 가격을 감안하면 이 정도 만듦새에 이 정도 사운드는 바겐세일이라 부를 수도 있을 정도다. 반드시 들어봐야 할, 당분간 가장 뜨거워질 것 같은 스피커의 등장이다.
리바이벌 오디오
아탈란테 7 EVO
청음 및 문의
02 549 07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