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앰프] 뮤지컬 피델리티 A1 (2023년 버전)


클래시컬한 하이파이, 클래식 앰프의 재림

뮤지컬 피델리티 A1 2023



이 제품은 1985년에 처음 제조된 Musical Fidelity의 가장 상징적인 제품을 (거의) 충실하게 리메이크한 제품으로, 현재의 법적 요건을 충족하는 것 외에는 리모델링된 신제품을 만들려는 것이 아니다. 역사적 옛 제품을 원형대로 복원하려는 설계를 요즘 기준으로 엄격하게 판단하는 것은 옳지 않아 보인다. 제품의 옳고 그름을 떠나, 오리지널 클래식 A1 앰프를 소유하고 싶지만 수십 년이 지난 중고 A1의 불확실성과 신뢰성 때문에 A1을 쓰지 못하는 사람의 관점에서 재생산되는 A1을 평가하기로 했다. 이 부활한 디자인이 그런 아쉬운 부분들을 해소해줄 수 있을까? 그에 못지않게 또 하나의 중요한 이 앰프가 현대 하이파이 애호가들에게도 여전히 흥미로운 매력을 선사할 수 있을까하는 점이다. 

1985년에 A1을 특별하게 만들었고 오늘날에도 여전히 그렇게 만드는 이유는 A1은 클래스 A만으로 설계된 전기 회로를 사용했기 때문이다. Class A 설계는 왜곡을 최소화하여 음질에 분명한 이점을 제공하지만 회로에서 많은 열이 발생한다는 단점이 있다. 이 때문에 A1은 상판 전체가 거대한 방열판으로 이루어진 독특한 외관을 갖는다. 

얼마나 더워질까? 그 수준은 마치 난방용 라디에이터에 비유할 수준이다. 새 A1은 과거보다 발열 처리를 위해 여러 노력을 기울였음에도 상판에 손을 몇 초만 올려놓아도 뜨거워진다. 신형 A1의 케이스는 구형보다 방열판 면적을 넓히고 열을 더 빠르게 방출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고, 케이스 내부의 열 흐름도 더 잘 처리하도록 했다. 전자 기기들은 과도한 열은 피해야 하는 경향이 있으며, 오리지널 A1은 당시 초기 버전들이 일부 내부 부품 사양 미달로 신뢰성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었다. 제조사는 이번 새 버전에서 동일한 문제를 방지하고 필요한 경우 부품들을 업그레이드하여 성능을 개선했습니다.

뮤지컬 피델리티는 원래 회로를 고수하는 데 신중을 기했다. 너무 많이 바꾸면 A1이 자랑하는 음향적 특성이 희석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중요한 차이점이 있다. 신형 출력 회로와 전원 회로의 배치가 개선되어 각 파워 앰프 채널에 별도로 넉넉한 전원을 공급할 수 있도록 했다. 더 강력해진 전원 회로를 탑재했지만 A1의 정격 출력은 채널당 여전히 25W로 변함없다. 요즘 앰프들의 스펙에 비하면 낮은 수준이지만, 충분한 전류 공급 능력과 앰프를 강하게 밀어붙일 때 Class B로 동작이 전환되는 회로가 작은 출력 스펙을 뒷받침한다. 이런 설계 덕분에 다양한 스피커를 어렵지 않게 구동할 수 있게 되었다. 



프리앰프 회로는 거의 그대로지만 포노 스테이지 주변의 레이아웃이 개선되었고, 리모컨으로 제어 가능한 전동식 볼륨 포텐셔미터의 퀄리티가 향상되었다. 오리지널 A1은 리모컨 조차도 사치였다. 제공되는 리모컨은 볼륨 레벨만 변경과 음소거 버튼만 가능할 뿐이다. 작은 리모콘은 단순하지만 금속 케이스에 담겨 있어 손에 쥐었을 때 느낌이 나쁘지 않다. 

다소 특이한 점은 프리앰프의 게인 스테이지 중 하나를 바이패스하여 전체 게인을 10dB 감소시키는 스위치가 전면에 장착된 점이다. 이 스위치는 증폭이 많이 필요하지 않은 최신 고출력 소스와 함께 사용하기 위한 것으로, 사용하는 기기들의 사양에 맞춰 볼륨 포텐셔미터의 이동을 최적화할 수 있도록 해준다. 실제로 이 바이패스를 활성화시켜 들어보면 전반적인 투명도에서도 약간의 이점이 있었다.



80년대에는 LP가 대세였기 때문에 당시 대부분의 앰프들은 고품질 포노 스테이지가 필수적이었다. A1의 포노 스테이지는 MM과 MC 카트리지를 모두 사용할 수 있고, 상당히 조용하기까지 했다. 4개의 입력, 프리앰프 출력, 지금은 거의 볼 수 없는 테이프 루프까지 다양한 라인 레벨 연결까지 갖춰, 어떤 스테레오 시스템에서도 충분히 사용할 수 있다. 디지털 입력이나 블루투스는? 뮤지컬 피델리티는 최신 앰프를 만들려는 것이 아니며, 디지털 기능을 추가하면 그것은 A1이 아니라 완전히 다른 앰프가 될 것이다. 하지만 A1에 미래 지향적인 요소를 추가한다면 그것도 흥미로운 제품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이 인티앰프는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더 스피커 매칭에 관대했다. 레퍼런스 스피커인 ATC SCM50, KEF의 LS50 메타, Bower & Wilkins 606 S2 애니버서리 에디션 그리고  뮤지컬피델리티의 새로운 LS3/5A 모니터를 사용했다. 앰프의 높지 않은 출력과 스피커의 낮은 82.5dB/W/m 감도를 고려할 때 A1과 LS3/5A 조합은 그다지 성공적일 것처럼 보이지 않지만 실제로 들어보면 이 조합은 놀라울 정도로 훌륭한 성능을 발휘한다. 일반적으로 이 인티 앰프는 강하게 몰아붙여도 우아한 성능을 유지한다. 다이내믹이 압축되고 음악에 대한 그립감이 약해지긴하지만 놀라울 정도로 일정하게 들을 만한 사운드를 내준다. 

원래 설계되었던 당시를 고려하면 LP로 리뷰를 시작하는 것이 옳을 것이다. 테크닉스 SL-1000R/Vertere Sabre MM 턴테이블의 플래터에 메리 제이 블라이의 노 모어 드라마를 얹고 편안히 앉았다. 이 시점에서 무엇을 기대해야 할지 감이 오지 않는다. 이 앰프는  1985년에 출시된 저가 입문형 앰프를 약간 업그레이드한 버전이다. 출시 당시 가격은 약 265달러였지만, 재생산되는 이번 A1은 1699달러로 훨씬 더 비싸며, 수 십 년 동안 전자 기술의 발전으로 대폭 진화한 프리미엄을 갖춘 현대식 라이벌들과 경쟁해야한다. 

하지만 걱정할 필요는 없다. A1은 기본적으로 다른 요즘 앰프들과 같은 소리를 내려고 노력하지 않음으로써 그 자체의 존재감을 유지한다. 대다수 현대 앰프들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방식으로 놀랍도록 표현력이 풍부하고 유연한 사운드를 들려줌으로써 오리지널 A1의 개성을 그대로 보여준다. 사운드에 부드러움, 따뜻함, 물리성이 요즘 유행하는 앰프들에 비해 훨씬 더 많이 녹아있다. 중립적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이 사운드는 좋아하게 만드는 소리이다. 



블라이의 Family Affair를 들으면 새로운 A1의 프레젠테이션이 이전보다 더 깨끗하고 역동적이며 저음이 더 잘 제어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리드미컬한 드라이브와 펀치를 전달하는 데 있어서는 네임의 Nait XS 3만큼 정확하거나 강렬하지는 않지만, A1은 여전히 듣는 이가 발을 흔들고 두드리게 만든다. 재미있게 들을 수 있는 것이다. 대담하고 자신감 넘치는 렌더링과 매혹적인 중역은 메리 제이의 보컬에 열정을 불어넣어 준다.

볼륨 레벨을 너무 세게 올리지 않는 한 이 앰프의 제어력과 평정심은 만족할 만하다. 앰프의 능력치 내에서 비교적 적당한 볼륨으로 사용하면 견고하고 매력적인 대규모 사운드를 얻을 수 있다.

A1의 MC 테스트를 위해 Vertere Sabre 무빙 마그넷 카트리지를 Ortofon Quintet Blue MC로 교체했다. MC 옵션은 오르토폰의 개성과 재능을 잘 드러내면서 괜찮은 성능을 보여주었다. 포노 회로가 우리가 들어본 것 중 가장 투명하지는 않지만 가격 대비 경쟁력은 매우 높은 편이다. 

레퍼런스 Naim ND555/555 PS DR 네트워크 플레이어로 드보르자크의 신세계 교향곡을 들어도 A1은 계속해서 만족스러운 사운드를 들려준다. 스피커 너머로 펼쳐지는 광활하고 멋진 레이어의 사운드 스테이지가 생성되며, 음악이 까다로워져도 이미지가 매우 안정적으로 유지된다. 이 앰프가 악기를 풍부하게 표현하는 질감 표현 방식과 동적 강도의 미묘한 변화를 무리없이 전달하는 능력이 마음에 든다. 대규모 다이내믹 시프트도 여전히 설득력 있게 전달하지만, 노골적인 펀치와 공격에 있어서는 기존의 다른 라이벌 앰프들이 더 앞선 능력을 보여준다. 

결론을 내는 마지막 마무리 단어를 찾는다면 이 앰프는 딱 최고의 선택은 아니다. 절대적인 디테일 수준과 통찰력은 꽤 뛰어나며, 설계된 시기를 감안하면 놀라울 정도로 훌륭하지만, 최신 경쟁 제품, 심지어 훨씬 저렴한 제품인 캠브리지 오디오의 CXA81 같은 앰프는 녹음에 대해 더 많은 것을 알려준다. 디테일 해상도는 수십 년 동안 가장 많이 발전한 분야임이 분명하다. 하지만 큰 그림을 보면, A1이 음악의 에너지와 의도를 전달하는 데 여전히 뛰어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녹음에 담긴 마지막 한 방울의 정보까지 모두 긁어내서 보여주지는 못하지만 의도한 아티스트의 감정에 대해서는 의심의 여지가 없이 그대로 전달해준다. 

이 앰프는 분명 모든 사람을 위한 앰프는 아닐 수 있다. 너무 뜨겁게 동작한다는 점(그 과정에서 많은 전력을 사용한다는 점)이 일부에게는 문제가 될 수도 있다. A1의 상대적으로 낮은 출력은 또 다른 문제가 될 수 있다. 하지만 클래식 앰프를 이렇게 충실하게 재현해낸 뮤지컬 피델리티에 대해 감탄하지 않을 수 없다.

이 제품은 정말 매력적인 제품이며, 외관이 정말 마음에 든다. 클래식 하이파이 제품의 맛을 원하면서도 새 제품을 구입하는 것과 같은 안심과 신뢰성을 원한다면 바로 구입해야 할 앰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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